광양지역 플래트노조의 '비회원사 건설 현장 정상화 선언'에 이어 노사민정협의회가 열리면서, 7개월째 이어진 노사 간 갈등을 해소할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 광양지역 플랜트노조가 7개월째 임단협 난항을 겪으며 부분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비회원사 하도급 건설 현장은 정상 작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플랜트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이하 노조)는 1일 오전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회원사 하도급 건설 현장 정상화를 선언했다. 광양제철산업단지 전문건설인협의회 소속 회원사는 34곳, 비회원사는 170여 곳에 이른다.
장양선 플랜트노조 지부장은 "오랜 고심 끝에 결정한 사항"이라며 "지역경제와 회사 입장, 노조원들의 생계유지를 고려해 비회원사 공사 현장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회원사 전문건설업체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
비회원사 전문건설업체 대표 이학원 소장은 "이미 한 업체는 파산선고 후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더 많은 하도급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노사 교섭 결렬로 작업중단과 생산성 저하가 발생해 현장 곳곳에서는 막대한 공정 차질과 손실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회원사 현장 작업 정상화 선언을 환영한다"며 "장비 투입은 물론 조합원들의 고용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고, 파행을 겪고 있는 노조와 협의회의 교섭이 종결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지지발언에 나선 진보당 백성호 광양시의원은 "현재 노사 간 협상이 평행성을 달리며 모든 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 노조가 통 큰 결단을 해줘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요구하는 52조 3항은 대한민국 헌법이나 노동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며 "이건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플랜트노조 임단협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광양시 노사민정협의회가 예정돼 있다. 7개월째 장기화된 노사 갈등이 점차 커지자 광양시가 긴급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회는 갈등의 쟁점으로 지목된 '52조 3항'에 대해 논의하고 완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