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노조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을 막기 위해 대의원총회의 탄핵을 촉구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31일 성명을 내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정 회장을 끌어 내릴 '합법적인 수단'이 없다"면서 "여론과 정부의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 회장의 4선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대의원총회를 통한 탄핵의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 회장의 행보가 4선 도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게 축구협회의 입장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의 호성적,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 개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립 서비스' 등의 업적을 내세워 4선에 도전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노조는 정 회장이 대한체육회 공정위가 요구하는 4연임을 위한 객관적인 조건은 정 회장이 모두 충족해 무난하게 승인을 받을 걸로 내다봤다. 또 유인촌 장관이 공정위 승인 시 문체부에서 불승인할 거라 공언했지만, 일단 승인을 받고 선거를 통해 당선되면 문체부의 거부권은 사실상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고 봤다.
결국 노조는 K리그1 12개 구단 대표이사, 17개 시도협회장, 프로·대학·고등·여자·풋살 연맹장 등 34명으로 구성된 대의원총회가 정 회장을 탄핵하는 게 그의 4선을 저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협회 정관에 따르면 대의원 34명 중 18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 회장의 해임(탄핵) 안건을 발의할 수 있고, 23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 회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회장의 리더십은 파탄이 났고, 그가 있는 한 한국 축구엔 희망이 없다"면서 "대의원들은 본인의 역사적 책무를 깨닫고 현명하게 행동해달라. 정 회장의 탄핵에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