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성지' 양양 체류인구, 등록인구의 17.4배…전국 최고

'서퍼 비치'로 유명한 양양 죽도해변. 전영래 기자

강원지역 인구감소지역 12개 시·군의 체류인구가 주민등록인구 보다 8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양군의 체류인구 배수는 등록인구의 17.4배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지난 30일 발표한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89곳의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를 산정한 결과에 따르면 강원 인구감소지역 12곳의 생활인구는 423만 8421명으로 파악됐다.

도내 인구감소지역은 태백·삼척·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철원·화천·양구·고성·양양 등 12곳이다. 이들 지역의 주민등록 인구는 46만 4975명이지만, 체류인구는 376만 879명으로 7.9배나 많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양양군의 체류인구 배수는 17.4배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핑 성지'로 알려진 양양군의 주민등록 인구는 2만 7579명이지만, 체류인구는 44만 3398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고성군의 체류인구 배수는 15.4배로 전국 3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인구감소지역의 체류 인구 배수가 4.8배인 점을 감안할 경우 월등히 높은 수치다.

통계청 제공

체류일당 평균 체류시간도 강원지역은 13시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난 반면, 최근 6개월내 재방문율은 26.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인구감소지역의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1만 5천 원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균 사용액이 큰 경향을 보였다.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 합계액은 전체 카드 사용액의 43.2%를 차지해 지역 경제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강원과 광역시는 50%를 넘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음식, 소매업에서의 카드 사용이 많은 가운데 강원은 문화·여가, 숙박업에서의 사용이 두드러졌다

이번 산정에 활용된 자료는 행정안전부, 법무부의 주민등록·외국인등록 자료를 비롯해 통신 3개사, 카드 4개사 및 신용정보사(KCB) 등 10개 기관의 자료를 가명결합했다.

통계청은 "이번에 산정한 생활인구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충실히 지원하기 위해 생활인구와 같은 유용한 통계를 생산하는 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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