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가 충북 청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출근길 심각한 교통체증과 경찰 인력 낭비를 초래해 눈총을 받았다.
이단 신천지는 30일 청주시 흥덕구 신전동 교회에서 '종교지도자 포럼 수료식'을 열었다.
당초 집회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날 경기도관광공사가 대관을 전격 취소하면서 신천지는 청주로 장소를 옮겼다.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가 군사접경지역인 파주시를 위험 구역으로 설정했고, 남북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해당 행사는 북한을 자극할 요소가 다분하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앞서 파주시와 주민들은 이단 신천지가 평화누리공원에서 대규모 종교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해 온 점에 비춰 이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파주 집회가 무산된 신천지가 돌연 충북으로 집회 장소를 옮기면서 청주지역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청주시 흥덕구 석곡사거리 인근은 출근시간 전부터 심각한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오전 7시 전국에서 모인 신천지 신도 4천여 명을 태운 전세버스 80여 대를 시작으로 석곡사거리 일대는 내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오전까지 이곳 신천지 청주교회에 집결한 신천지 신도만 이만희 교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무려 1만 2천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 불편이나 소음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과 신고가 잇따른 데다, 경찰 인력도 낭비됐다.
경찰은 이들의 대규모 행사에 따른 반대 집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등 경력 180여 명을 투입했다.
집회 장소 인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아침부터 출근길 교통체증에다 종일 이어지는 소음에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신천지는 이날 집회를 오후 1시 30분까지로 예정했다가 저녁까지 행사 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신천지는 다음달 1일 청주에서 1만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또다시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