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추가로 발굴돼 유전자 감식이 이뤄진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오는 31일 올해 4·3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서 수습한 4·3희생자 추정 유해 4구에 대해 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다.
조사 지역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1번지다. 지난 1999년 '공초왓' 일대 토지 소유자가 경지 정리를 하다가 무연분묘 5기를 발견했다. 이후 무연고묘로 신고하고 현재 위치로 이장했다.
지난해 또 다른 주민의 신고로 제주도는 조사를 벌여 유해 4구를 발굴했다.
이번에 유해 4구가 발굴된 '공초왓'은 제주어로 곰취 밭을 의미한다. 곰취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70여 년 전 4·3 당시 제주시 애월읍, 한림읍 주민의 피난처인 한대오름 서쪽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는 유해 발굴지에서 4·3 당시 군경 토벌대가 사용한 일제강점기 총탄이 발견된 점, 4·3 광풍 당시 이 일대에서 대토벌 작전이 진행된 점 등을 고려해 4·3희생자 유해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과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모두 417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 중 144명(34%)의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