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지역 산란계농장에서 올 동절기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판정됐다.
3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전날 신고된 강원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700여 마리, 오리 80여 마리 혼합 사육)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H5N1형)해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검출된 이후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첫 사례이다.
앞서 야생조류에서는 2일 군산 만경강에 이어 14일 용인 청미천, 17일 제주 용수지 등에서 모두 3건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바 있다.
중수본은 최근 일본에서도 연이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고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어 방역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일본에서는 가금농장에서 3건, 야생조류에서 6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우선 해당농장의 가금 780여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초동방역을 실시했다. 이어 전국 가금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차량에 대해 이날 0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또한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등에 대한 소독, 점검, 검사 등 방역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발생농장과 역학 관련이 있는 농장 7호와 축산차량 3대에 대해 이동제한 및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및 인근 가금농장, 소규모 농장 주변 등에 대해서는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 900여 대를 투입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1328호에 달하는 전국의 소규모 가금농장에 대해서는 다음달 15일까지 차단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철새도래지 등 위험지역 내 소규모 가금농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매·도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전에 지정된 농장별 전담관 2549명을 활용해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발생상황 및 방역수칙 등을 지속적으로 지도·안내하고, 조기 신고 등도 유도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10만 마리 이상 산란계 사육농장 205호와 산란계 밀집단지 10개소에 대해서는 검역본부 및 지자체 전담관을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축산계열화사업자가 자체적으로 계약 사육농가의 방역상황을 관리하는 자율방역체계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곧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고병원성 AI의 위험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금농가들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심증상 발견 시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