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0일 특별감찰관이 임명됐다면 현재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들이 생기지 않았을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임명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특별감찰관이 있었다면 지금 문제가 많이 안 생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여러 문제들이 과거로 돌아가보면 조금 더 조심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오해나 걱정을 끼치치 않을 수 있던 점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별감찰관은 권력을 감시하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 지금 그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그것조차 머뭇거린다면 '정말 민심을 알기는 아는거야'라는 생각을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개혁의 동력을 키우기 위해선 11월 내에 먼저 매듭지어야 할 것들이 있다"며 "최근 드러난 문제들을 비롯해 국민들이 우려하는 지점들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한 의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현 상황에 대해서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며 "정권 재창출의 주체가 국민의힘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통령실 및 친윤계와 김 여사 문제를 다루는 시각에 차이가 있어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를 맞추고 민심을 따르는 과정"이라며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결국 가게 된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 있다고 봐달라"고 말했다.
또 "저희의 자체적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다면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실도 변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 저희가 요청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다른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방식이 거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침, 점심, 저녁 계속 중진분들 만나 말씀을 듣고 배우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청하겠다"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돌다리를 건널 용기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제가 하려는 것은 변화와 쇄신"이라고 답했다.
내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로 진입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원내인지 원외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역할과 임무, 무엇보다 자세의 문제라고 본다"며 "개인이 무엇을 하겠다는 정말로 생각하지 않고, 몸을 던져서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의정 갈등을 풀고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향해 "협의체 참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이재명) 대표가 직접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성장의 과실로 모두를 위한 복지 증진을 이뤄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 모두 다같이 더 많은 가치를 누리는, '다같이 다(多)가치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