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인생 '밑바닥'까지 찍고 온 김다은, 화려한 부활 예고

김다은. 한국배구연맹

긴 재활의 터널을 거쳐 돌아온 김다은(흥국생명)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23-25 27-25 25-20 25-15)로 승리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다은은 1세트 16대19로 뒤진 상황에서 이고은 대신 코트를 밟았다. 공격보다는 흔들리는 리시브 라인의 안정감을 되찾게 하는 데 집중했고, 19대21에서 다시 이고은과 교체됐다. 흥국생명은 장위-이한비 쌍포의 위력에 밀려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17대18에서는 정윤주와 교체된 뒤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25대25 듀스에서 결정적인 블로킹을 해내며 팀에 리드를 안겼고, 이후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세트 승리로 이어졌다.

이후 김다은은 3세트 3점, 4세트 6점을 추가해 총 12점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곁들였고, 공격 성공률은 57.14%에 달했다.

경기 후 김다은은 "모두 포기하지 않고 한마음으로 뭉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활약에 대해 "잘 풀린 것 같다. 리시브 중심으로 생각했고, 공격도 더 과감하게 하려 한 게 잘 맞았다"며 씨익 웃었다.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서는 "일단 지기 싫은 마음이 컸다. 여태까지 기회가 많았는데, 어깨 때문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나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서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환호하는 김다은. 한국배구연맹

김다은은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긴 재활을 거쳤다.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린 그는 지난 24일 GS칼텍스전을 통해 약 7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복귀전부터 그야말로 '신스틸러' 활약을 뽐냈다.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앞선 3세트 11대16으로 뒤진 상황에 투입된 승부처마다 값진 점수를 내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체로 나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상 부위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김다은은 이날 경기 후 어깨에 아이싱을 칭칭 감고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그는 "다친 뒤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신경 쓰면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VNL이 끝나고 한창 몸이 올라온 상태였는데 (다쳐서) 더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배구 인생의 밑바닥을 친 순간이었다"면서 "그래서 관리에 더 집착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래서 정윤주가 선발 출전하고, 김다은은 조커로 뛰고 있다.

김다은은 "비시즌 때 연습경기를 하면 몸 상태가 지금 이 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혼자 좌절하고 있었다"면서 "(정)윤주가 들어가서 잘해주고, 못하면 내가 들어가서 잘하면 잘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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