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외국인 선수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자비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미국 국적의 테일러 프리카노를 영입했다.
경기 전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자비치의 어깨가 시즌 전에도 좋지 않았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더 안 좋아져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프리카노에 대해서는 "미들 블로커를 해서 블로킹 감각이 좋고, 외발 이동 공격을 하는 선수라서 플레이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파이팅이 좋아서 팀 분위기에 좋은 시너지를 넣어줄 걸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테일러 프리카노는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장 감독은 "아직 합류 시점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구단에서 최대한 빠르게 합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비치와 작별 인사는 경기 후에 할 예정이다. 장 감독은 "자비치가 경기를 보고 싶다고 해서 체육관에 왔는데, 경기 후 작별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좋은 이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외국인 선수 없이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장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면서 "반대로 생각하면 부담이 없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전력상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런 변화가 있을 때 경기가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예전에도 이런 상황에서 힘든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걸 교훈삼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으며 시즌 첫 승을 챙겼고,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선 패했지만 풀 세트 접전을 펼칠 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장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좋은 분위기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원팀을 강조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이대로 계속 해준다면 이번 시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장 박정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장 감독은 "확실히 책임감이 있다. 동생들을 잘 이끌면서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달라진 페퍼저축은행을 보고 놀란 눈치다. 그는 "경쟁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한국의 시스템이 많이 도와준 결과다. 아시아 쿼터도 생기면서 더 좋은 선수가 많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