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명태균씨의 추가 녹취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김 여사가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 개입했다는 취지가 공개된 녹취의 골자다.
29일 공개된 2022년 5월 2일 녹취에서 명태균씨는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 강혜경씨에게 "오늘 여사에게 전화가 왔는데 자신에게 고맙다며 김 전 의원을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고, 김 여사가 '선물'이다"라고 언급했다.
김 전 의원 역시 공천 발표 전날 강씨와 통화하며 자신이 공천받을 거란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명씨는 또 2022년 5월30일 녹취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서울에 한 번 1천개 (여론조사를) 돌려보세요. 정당하고 후보 물어보고. 1천개 바로 해서 바로 오늘 달라고 하네. 사모님(김 여사)이 이야기해서 궁금하대요, 그것 좀 돌려줘요"라고 지시했다.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김 여사가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궁금해했고, 이를 파악하기 위해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미공표 여론조사를 돌려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는 정황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김 여사와 명씨의 친밀한 관계는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2022년 11월 23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지금 윤석열 넥타이부터 저 밑에까지 공간이 많지 않으냐, 거기에 '국가산단이 필요합니다'를 넣어야 한다"며 "왜냐면 이건 부탁하는 거거든, 사모한테"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3일에도 "내가 여사한테 연락했다, 여사가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김 여사가 선거 개입 의혹 등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들에 대해 야당 대표에게 "억울하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주 김건희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억울하다, 자신이 뭘 잘못했느냐,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감정적인 토로를 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원내 야당 대표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등이 있다. 이 중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대표는 허 대표다. 김 여사가 지난 7월 시부상 중인 허 대표에게 위로 문자를 보냈고 이 과정에서 통화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