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타타대우 상용차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기계에 머리를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노동 당국이 "슬링벨트 끊어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끼임사를 두고 일각에선 원가 절감 차원의 노후화 슬링벨트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29일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에 따르면 이날 노동 당국은 최초 조사 결과 슬링벨트(포장된 화물을 크레인 등에 매다는 용구)의 끊어진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공장 구조상 수직으로 슬링벨트가 설비를 들어올리는 것이 아닌 평지에서 앞으로 굴러가지 못하게 (슬링벨트가)막는 용도다"며 "현장 확인과 목격자 조사를 통해 슬링벨트가 끊어져 발생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전 9시 7분쯤 군산시 소룡동의 타타대우 공장 연구동에서 40대 A씨가 기계에 머리가 끼여 숨졌다. 당시 A씨는 차량 주행성능평가에 쓰이는 레일을 설치하다가 레일 위에 벨트로 고정해놓은 30톤(t) 규모의 롤러가 움직이면서 롤러에 몸이 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를 두고 '멈춰있던 슬링벨트가 끊어진 후 롤러가 움직이면서 발생한 사고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노동 당국은 근로자들이 작업을 위해 체인 블록 길이를 조정하며 롤러를 이동시키는 과정 중 안에 있던 A씨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