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산단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인 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황산이 누출돼 30대 작업자 1명이 전신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사고 예방을 위한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에너지머티리얼즈지회 등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는 28일 에너지머티리얼즈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안전 대책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4시 44분쯤 포항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단 내 에너지머티리얼즈 황상 탱크 배관에서 황산이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관 점검 작업을 하던 생산반장 30대 A씨가 뿜어져 나온 황산으로 인해 온몸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노조는 이번 사고가 황산작업 관련 매뉴얼이 없는 등 회사 측의 시스템 미비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50인 이상 사업자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이 의무지만 하지 않았고, 위험성 평가조사 등도 투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에너지머티리얼즈지회 이성욱 지회장은 "회사는 A씨가 작업 당시 안전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점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근로법에 따르면 개인보호장비 착용 이전에 사고가 안나게 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회사에는 황산 작업 관련 매뉴얼이 없어 노조가 요구하는 중이었다"면서 "사고 예방을 위한 법적 의무를 하지 않은 인재이다"고 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사고 예방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29일 오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에너지머티리얼즈는 GS계열사로 포항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사고가 난 공장은 정식 가동에 앞서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