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세관 마약'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내 총책과 함께 해외 반입책 일부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에 따라 수사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세관에 대한 수사 관련해선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며 "국내 총책과 일부 해외 반입책 등 다수를 특정했고 일부는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마약 밀반입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백해룡 경정은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으로부터 약 834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압수하며 밀반입 당시 세관 직원들의 협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다.
현재 이 사건은 백 경정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찰 수뇌부와 관세청의 조직적 외압이 가해졌다는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으로도 번진 상황이다. (관련기사 : [단독]'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통령실 등장…'용산, 심각하다')
수사가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 쏟아지며 더불어민주당 등이 상설 특검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찰은 계속해 세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우 본부장은 "외국인 피의자들(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세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해서 세관 부분을 수사하고 관련자도 조사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국내 총책을 검거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인물이 어떤 진술을 내놓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총책의 진술 내용에 대해서 우 본부장은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25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번 의혹에 대해 "수사를 통해서 명확히 확인할 것"이라며 "경찰이 관세당국을 비호할 이유가 없다. 관세당국의 비리를 단속하는 것이 경찰의 성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