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꺾으며 이번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대2(22-25 26-28 25-21 25-23 15-10)로 제압했다. 1, 2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3세트부터 내리 승리하며 짜릿한 리버스 스윕으로 개막 3연승을 달렸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과 비시즌 전력을 대거 보강한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에선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팀 내 최다인 22점에 공격 성공률 54.29%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레오는 18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전광인(13점)과 최민호(10점)가 각각 두 자릿수 득점으로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주포 요스바니가 어깨 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미들 블로커 김규민마저 경기 도중 부상을 입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2세트 6대4에서 블로킹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 부위를 다친 김규민은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해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대한항공은 1세트 8점, 2세트 9점을 몰아친 아시아 쿼터 아레프를 앞세워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2세트 도중 김규민이 코트를 떠나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지 못하고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16대16에서 상대 범실과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 레오의 블로킹으로 3점 차 리드를 잡았고, 이후 24대21에서 상대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따냈다. 이어진 4세트에선 허수봉이 6점을 퍼부으며 세트 스코어 2대2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에선 서브가 승부를 갈랐다. 현대캐피탈이 7대7에서 이시우의 3연속 서브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12대10에서 허수봉의 오픈 공격, 레오의 블로킹에 이어 곽승석의 범실이 나오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같은 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대0(25-18 25-15 25-18)으로 완파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17점), 양효진(15점), 정지윤(10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고루 활약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주포 실바(20점)가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일 정도로 공격이 편중된 데다 범실은 19개로 현대건설(8개)보다 배 이상으로 저지르며 무너졌다.
현대건설은 시즌 2승(1패)째를 거뒀고, GS칼텍스는 개막 3연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