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HD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완승하며 3연패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울산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고승범의 선제 결승 골과 주민규의 쐐기 골에 힘입어 포항을 2대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65(19승8무8패)를 쌓은 울산은 2위 강원FC(승점 61)와의 격차를 4점으로 유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내달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과의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 K리그1 3연패를 확정한다.
앞서 울산은 김천 상무와의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0대0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빗셀 고베(일본)와의 경기에서 0대2로 완패하며 공식전 2경기 무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최근 가라앉은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다.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 통산 전적도 63승54무65패로 격차를 좁혔다.
경기 초반에는 포항이 울산을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31분 역습 과정에서 정재희가 오른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윤민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처리해 골문을 위협했으나 수문장 조현우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오른쪽에서 루빅손이 넘긴 땅볼 크로스를 고승범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방향을 바꿔 포항 골키퍼 윤평국을 완벽하게 속였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홍윤상, 조르지를 잇따라 투입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후반 7분 이규백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고, 결국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울산은 여세를 몰아 후반 19분 주민규의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부진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부활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는 골 지역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FC서울과 23라운드 경기 이후 12경기, 약 3개월 만에 터진 시즌 9호 골이다.
한편 파이널B에서는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11위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가운데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광주FC를 1대0으로 제압했다. 무고사의 천금 같은 결승 골이 인천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리그 5경기 무승(1무4패)의 사슬을 끊어낸 인천은 승점 35를 쌓으면서 이날 승점 37에 그친 11위 전북과의 격차를 2점으로 바짝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