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여론조사 조작,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명씨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돈을 받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조작하지 않았다"며 "정권교체에 이 한 몸 바쳤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도 "이겨야 산다"고 적었다.
창원지검은 지난 25일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지목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김모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명씨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오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명씨가 연달아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등장했다. 이 의혹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원래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창을 떠나 경남 김해갑 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 골자다.
결과적으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 명씨가 김 여사에게 도와달라고 연락했고, 김 여사가 '단수(공천이)면 나도 좋지. 하지만 나는 힘이 없어 (김 전 의원이) 경선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을 하는 등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가 연락을 주고받은 관계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명씨의 최측근이자 여론조사 실무 등을 담당했던 강혜경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당시 후보)에게 매일 같이 보고해야 한다며 여론조사를 지시했고, 여론조사 비용을 받지 않는 대가로 2022년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대선 직전에 실시된 '미공표용' 여론조사 데이터를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손 보라는 지시를 직접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실이 확보한 2022년 2월 28일 명씨와 강씨가 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강씨가 진행 중이던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이게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더, 60세나 이런 데, 다올라가제? 윤석열이가"라고 물었다.
실제 당시 작성된 미공표용 여론조사 보고서에는 20~40대 샘플은 줄이고, 50~60대 샘풀은 늘린 결과값이 별도로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