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경고하면서도 강경표현 자제…최고지도자 의중 반영된 듯

이란 외무장관 인터뷰, 최고지도자 공식 웹 사이트에 게재

연합뉴스

이란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밝히면서도 '보복'과 '대가' 등 강경한 표현은 자제하는 반응을 보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공식 웹 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결의에는 한계가 없다"며 "이란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원하는 길을 엄중히 따르고 있으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계속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도 이란 국민과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방어 의지를 시험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처럼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밝혔으나 '고통스런 보복'과 '대가' 등 이스라엘을 향해 흔히 사용되는 강경 표현들은 자제했다. 
 
그의 발언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공식 웹 사이트에 실렸다는 점에서 최고지도자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전에 다수의 3자 등을 통해 공격 대상에 대한 언질을 이란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은 공습에 앞서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 등 여러 명을 통해 언질을 줬다면서 "이스라엘이 미리 이란에 전반적으로 공격할 대상과 공격하지 않을 대상을 분명히 알렸다"고 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공습과 보복 공습을 이어가면서도 일정한 선을 지키며 전면 충돌로 넘어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연달아 살해되자 이를 명분으로 지난 1일 미사일 200기를 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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