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패' 벼랑 끝 몰린 삼성…박진만 감독 "초반 원태인 부상, 힘든 경기 했다"

교체되는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 대 9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의 한국시리즈 전적은 1승 3패가 됐다. 한 번만 더 지면 우승 트로피를 KIA에 넘겨준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초반 원태인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믿었던 에이스 원태인의 컨디션이 극도로 좋지 않았다. 3회도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원태인은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는 23구를 던지며 힘을 뺐다. 결국 원태인은 3회 무너졌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2의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가 쌓였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창진에게는 볼넷을 허용했고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의 강판을 지시했다. 교체 후 삼성 구단은 "원태인이 어깨 쪽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알렸다.

몸 상태는 어떨까. 박 감독은 "이제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교체되기 전에 어깨 쪽 불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부진에는 정상 몸 상태가 아니었던 점이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영향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요즘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5차전 선발 투수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을 제외하면 5차전에 내보낼 선발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에 앞서서는 "오늘은 최대한 원태인을 길게 구상하고 있다"며 "5차전은 불펜 데이다. 불펜을 활용해야 하니까 최대한 원태인이 길게 던질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원태인이 이른 시점에 강판하면서 이날 삼성은 불펜 투수를 6명이나 투입해야 했다.
 
다만 시즌 중 선발 투수로 많은 경기를 뛰었던 좌완 이승현 카드는 아꼈다. 박 감독은 "5차전 선발로 이승현, 황동재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광주에서 1패라도 하면 그대로 우승 트로피는 KIA의 몫이 된다. 박 감독은 "우리는 코너에 몰려있다. 5차전은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쓰겠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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