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집필 원고 속 마지막 소망 "음식으로 봉사활동 하고파"

tvN '수미네 반찬' 화면 캡처

배우 고(故) 김수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책을 집필하며 삶을 정리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배우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와 배우 서효림 부부는 오늘(26일)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러한 사실을 전했다.
 
정 이사는 김수미가 활동에 대한 애착을 놓지 않으면서도 간간이 삶을 정리 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하시는데, 집에 가서 보니 손으로 써둔 원고들이 꽤 많더라고요. 책 제목도 미리 정해두셨는데 '안녕히 계세요'였어요"라며 "은퇴 후 음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고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후배들을 향해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더라"라며 책 내용 일부를 전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포스터는 배우 고(故) 김수미의 영정사진이 됐다. 화면 캡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수미를 애도하는 이들 중에는 생전에 고인이 이것저것 음식을 챙겨줬던 기억을 꺼내놓기도 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로 고인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최불암은 "좋은 배우이자 좋은 어머니였다"라며 "요리한 음식을 가져와서 나눠줬는데 묵은지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자신의 SNS에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제 양손에 김치를 가득 안겨주시며 잔반찬들까지 넉넉히 챙겨주시고,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던 수미 선생님"이라고 고인을 떠올리기도 했다.
 
서효림은 "늘 동료와 후배, 그중에서도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셨다. 음식 한 번 안 받아본 분들이 없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김수미는 지난 25일 심정지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 아너스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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