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 이후 7년' KIA, 드디어 대포 터졌다…9번이 무려 만루 홈런 폭발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KIA 김태군이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가 기다렸던 홈런포가 드디어 폭발했다. 베테랑 거포 최형우(41)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진 우려를 씻었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과 한국 시리즈(KS) 4차전에서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3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부터 KIA는 상대 선발 원태인을 공략했다. 선두 타자 박찬호의 2루수 내야 안타, 김선빈의 좌중간 담장 직격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김도영이 3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 나성범이 느린 2루 땅볼로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는 2회초에도 이창진이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변우혁, 김태군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구, 7구까지 가는 풀 카운트 승부로 원태인의 투구 수를 늘렸다. 2회까지 원태인은 55개의 공을 던졌다. 21일 1차전에서 5회를 66개의 공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효과는 3회 나타났다. KIA는 선두 타자 김선빈의 좌전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에 이은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중간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적시타로 2점을 냈다. 무사 1, 2루에서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KIA는 이창진이 볼넷을 골라내 원태인을 강판시켰다.

삼성으로서는 가장 믿을 만한 투수가 내려갔다.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투구 수는 100개~110개를 예상한다"면서 "오늘은 최대한 원태인을 길게 던지게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이 크게 틀어졌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 초 삼성 원태인이 2점을 잇달아 내주고 교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설상가상으로 송은범이 올라왔지만 2사 만루에서 김태군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송은범의 2구째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통타, 122m를 날려 담장을 넘겼다. 원태인의 자책점은 6개로 늘었다.

이 한 방으로 KIA는 단숨에 7 대 0까지 달아났다. KS 그랜드 슬램은 이범호 현 KIA 감독이 2017년 두산과 5차전에서 날린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5번째 기록이다. 김태군은 정규 시즌까지 통틀어 2008년 데뷔 이후 첫 만루포를 가장 중요한 순간 날렸다.

KIA는 전날 삼성에 1점 홈런을 4개를 내주고 2 대 4로 졌다. 삼성과 같은 8안타, 3사사구에도 장타가 없어 화력에서 밀렸다.

그러나 이날은 화끈하게 만루포로 설욕하며 3승째에 다가섰다. 정규 시즌 22홈런 109타점을 올린 최형우가 전날 3차전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공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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