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전적 동률을 노린다.
박진만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4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어제와 라인업이 동일하다. 특히 우익수 포지션을 고민하기는 했는데 이성규에게 좋은 기운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출전한다"고 알렸다.
이성규는 지난 25일 열린 3차전에서 삼성의 홈런포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이성규는 3회말 1사 KIA 선발 에릭 라우어의 5구째 직구를 받아 쳐 비거리 12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성규의 홈런을 시작으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가 연속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KIA에 4 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포수(강민호)-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타석에 오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다.
박 감독은 "원태인과 개인적으로 나눈 얘기는 없다"면서도 "1차전을 원태인이 아쉬워하더라. 마음가짐이 굳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수는 100개~110개를 예상한다"며 "오늘은 최대한 원태인을 길게 던지게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강타자가 즐비한 KIA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원태인은 5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뿌리고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분명히 더 던질 수 있는 기세였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삼성이 1 대 0으로 앞선 6회초 경기장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됐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초로 서스펜디드(일시 정지) 경기 판정이 났고, 결국 삼성은 23일 재개된 남은 경기에서 1 대 5로 졌다.
다행인 점은 3차전에서 삼성의 최장점인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삼성은 광주에서 치러진 1, 2차전에서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특히 2차전에서 KIA보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3 대 8로 패했다.
박 감독은 "장타가 살아난 게 포인트"라며 웃었다. 이어 "우리의 승리 공식은 장타다. 장타가 생산돼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장점이 살아나서 앞으로 시리즈가 재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해야 한다. 1차전에서 삼성 타자들은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들어오는 네일의 스위퍼에 꼼짝없이 당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네일의 스위퍼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1차전에 경험을 했다. 다행히 어제 장타가 살아났다"며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는 1차전보다는 대처가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