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가자지구에서도 폭격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 내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38명 이상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의 성명 발표에 앞서 이란 현지 매체들 역시 수도 테헤란과 인근 카라즈 시에서 수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폭발음은 이란의 대공 방어 시스템이 작동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이란의 어떤 군사 시설이 공격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이번 보복 공격 직전에 미국 측에 이같은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니라 군사 시설에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직전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이란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발사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 방침을 확인하고 재보복 시기와 방식을 검토해왔다. 전날 미군이 독일에 주둔하고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재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공방전과 별개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선 어린이를 포함 최소 38명의 희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외신 따르면 현지 병원 당국자들은 전날 하루 동안에만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72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남부 중심도시 칸 유니스에선 어린이 13명을 포함 최소 38명이 새벽에 떨어진 이스라엘군의 폭탄에 숨졌다.
앞서 하마스의 본거지로 꼽혔던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야 난민촌도 공습을 받았다. 그러나 인터넷과 전화 등 통신이 모두 차단되면서 사상자 집계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잔당 소탕이라는 명분을 걸고, 가자지구 북부 일대에 2개 여단 규모의 병력을 투입했다. 지금은 자발리야 난민촌을 포위한 채 공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