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는 사자 기운 꺾어라' 4차전 선발 KIA 네일에 주어진 특명

KIA 제임스 네일. 이우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에이스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반등 기세를 눌러야 한다.

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2024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25일 4차전 선발 투수는 네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 감독은 "바뀔 일은 없다. 가장 구위가 좋은 선발 투수를 내야 한다"며 "1차전에서 구위도 좋았고, 투구 수 자체도 많지 않았다. 스스로 몸도 괜찮아한다"고 밝혔다.

KIA는 25일 대구에서 열린 3차전에서 삼성에 2 대 4로 패했다. 4점은 솔로 홈런 4방으로 잃었다. 광주에서 벌어진 1, 2차전에서 KIA 마운드는 삼성에 홈런 1개만 내줬지만, 대구에 오자마자 4홈런을 얻어맞았다.

타격감이 고조된 삼성 타선을 KIA의 에이스 1선발 네일이 상대한다. 앞서 네일은 지난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5회까지 자신의 주무기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6회 실투 1개가 아쉬웠다. 네일은 선두타자 김헌곤과 승부에서 2스트라이크 2볼 상황 재차 스위퍼를 던졌다. 하지만 이 투구가 한 복판에 몰리면서 김헌곤에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장현식에 넘겼다.

네일은 25일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돌이켰다. "전반적으로 투구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솔직히 던지면서 6회까지 던지기를 원했다"면서도 "상황에 맞춰서 던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1차전 김헌곤에 홈런 허용하는 네일. 연합뉴스

올해 네일의 스위퍼는 시즌 내내 위력을 뽐냈다. 네일은 1차전에서도 2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 결정구로 스위퍼를 뿌려 삼진을 잡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총 76구를 던졌는데 그중 스위퍼는 31개나 된다.

부상을 당하기 전보다 스위퍼의 질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일은 "스위퍼라는 구종은 KIA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 가장 큰 이유"라고 자부심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부상을 당한 동안 많이 쉬었다. 어깨가 더 좋게 돌아왔다"며 "그래서 스위퍼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몸 상태는 최상으로 돌아왔다고 알렸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상대 타구에 턱을 맞는 부상을 입었다. 남은 시즌을 뛰지 못했다. 하지만 네일은 팀을 떠나지 않고 한국시리즈를 위해 재활에 매진했다.

네일은 "다치고 나서는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1~2주 후부터는 몸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무엇보다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을 다시 완전하게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그 덕분에 1차전에 좋은 투구가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네일은 삼성 에이스 원태인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네일은 "우선 원태인이 피칭하는 걸 보면 굉장히 배울 게 많다"고 칭찬했다. 이어 "투구를 일관성 있게 한다. 구속에 차이를 주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며 "굉장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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