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제주 민생토론회, 미래신산업의 정부 협업 추진동력 마련"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기반으로 2035년 탄소 중립 달성
재생에너지 실시간 입찰 등 새로운 전력시장 시범실시로 출력제한 대응
용암해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업무협약으로 R&D 분야 역량 집중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기술지원센터 구축 통해 선순환 체계 마련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위한 시범운영구역 지정위해 국토부와 협력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

제주도가 최근 제주에서 열린 대통령 민생토론회 후속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민생 토론회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바탕으로 22개의 핵심 관리 과제를 선정하고,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했는데요. 시사매거진 제주, 제주도의 후속 조치 준비상황을 3차례에 걸쳐 짚어봅니다. 오늘(24일)은 미래 신산업 분야와 관련해서 양재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 스튜디오 모시고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박혜진> 지난 15일 개최된 민생 토론회 의미, 간단하게 짚어주시죠.

◆양제윤> 그동안 여러 가지 정책들을 수립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제주가 사용했던 정책 용어들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분들이 그대로 사용을 했다는 건 정부도 제주 정책을 많이 이해하고 높이 평가를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제주가 추진하는 신산업 정책에 대해 정부가 지원 의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가 청정에너지를 앞장서 이끌기 위한 무탄소 대전환. 제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양제윤>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전국 최고입니다. 2022년 기준 제주가 19.2%로, 전국 평균은 9.2%입니다. 정부의 2030년 목표가 21.6%인데 제주는 이미 많은 부분 달성을 했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그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풍력발전과 연계해 그린수소 생산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지난 5월에는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를 기반으로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2035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재생에너지 설비가 1기가와트 정도 되는데 2035년까지 7기가와트로 올리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 이상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도내 3곳의 화력발전소 연료도 그린수소로 2035년까지 100% 전환,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박혜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관련해서 제주는 어떤 계획들을 갖고 계세요?

◆양제윤> 분산 에너지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간과 지역 또는 인근 지역에서 공급을 하거나 생산하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지역에서 생산해서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게 가장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제주가 분산 에너지에 집중하는 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서는 출력 제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출력 제한이 발송하면 재생에너지를 만들려고 해도 못 만들기 때문에 사업자는 물론 자원 측면에서도 손해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저희가 분산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는 겁니다. 저탄소 중앙제약 시장이라든가 재생에너지 실시간 입찰제 같은 새로운 전력시장을 시범 실시하면서 출력 제한 문제에 단계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민생 토론회에서 청정 산업으로 용암 해수 활용에 대한 논의도 있었어요. 용암 해수 관련 산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양제윤> 용암 해수는 전국에서 사실상 제주만 있는 아주 고유하고 중요한 자원입니다. 이번 민생토론회에서 윤대통령이 용암 해수 관련, 2025년까지 224억원을 투자해서 기능성 음료와 화장품 등 제품 개발과 다각화를 지원하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주도가 특화자원인 용암해수를 활용해 제주를 해양바이오밸리로 도약시키는 목표를 발표했는데요. 용암 해수를 활용해 미네랄 기반의 다각화 지원 시설인 아파트형 공장을 용암해수단지에 짓는 착공식을 갖기도 했습니다. 용암해수단지에 현재 19개 기업이 활동중이고, 아파트형 공장이 준공되면 10개 기업이 추가 입주를 할 수 있습니다. 국가 출연 연구기관 중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R&D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혜진> 청정산업으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
 
◆양제윤> 제주는 대한민국의 전기차 선두 도시입니다. 현재 전기차 등록대수가 3만8500여대 되는데 제주지역 전체 차량 대비 점유율은 9.3%입니다. 전국은 2.47%이구요.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10~12년 되는데 이제 사용 후 배터리를 회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폐배터리 성능을 진단하고, 셀 모듈팩 단위로 구성된 배터리를 분리 조합해 활용 가능한 배터리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금등리에 있는 탐라해상풍력 발전소에 폐배터리를 활용해서 야간 경관 조명을 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해 파쇄, 리튬이나 니켈, 코발트 같은 원료를 채취합니다. 그런 원료들을 이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현대글로비스와 관련 정책들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 중인데 배터리는 해상 운송에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를 회수해 다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원순환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해 선순환 체계를 잘 마련하겠습니다.
 
◇박혜진> 윤석열 대통령이 관광 아젠다를 거론하며 제주 관광형UAM 시범 운영 구역을 언급했어요.
 
◆양제윤> UAM은 도심항공교통법상 시범 운영구역으로 지정이 돼야 운행 가능합니다. 국토부도 UAM 전국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정부의 UAM 상용화 로드맵에 맞춰 제주 역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상용화를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기체입니다. 미국산 UAM을 제주에 도입하려면 미 항공안전청의 안전인증을 받은 기체여야 합니다. 관련 기관간 협업도 매우 중요해서 제주항공청이나 국립기상과학연구원, 해양경찰 등과 UAM 상용화를 위한 공공기관 협의체도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선순위로 대합실인 버티포트와 항로인 회랑 기점은 제주공항-성산일출봉-중문으로 구성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범 운영 구역이 지정 돼야만 상용화의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에 국토부와 협력하면서 착실하게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박혜진>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마무리 발언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대학의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제주도의 계획은 뭔가요?

◆양제윤> 제주의 산업구조는 1차산업 9.1%, 2차산업 9.8%, 관광 중심의 3차 산업이 81.1%로 매우 왜곡된 구조입니다. 제주도가 외부 경제 요인에 의해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돌아가려면 제조업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9.8%인 2차산업 중 제조업 비중은 3.4%밖에 안되는 데 10%대까지 올려야 하는 고민이 큽니다. 특히 제주가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미래 신산업에 제주 청년들이 취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인재양성을 잘해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지자체와 대학 협력 기반의 지역혁신 사업을 추진중인데 핵심 분야의 융합 전공이라든가 마이크로 디그리 과정을 통해 대학 인재를 맞춤형으로 길러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 때부터 신산업에 대한 인력을 잘 키우면서 대학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주도의 인력 양성 목표입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씀 해주시죠.

◆양제윤> 제주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탄소중립 2035 정책이나 에너지 대전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관광형UAM 등 청정 산업에 대해 대통령이 관심과 지원을 언급한 만큼 제주는 이번 민생토론회를 통해 제주의 정책이 정부와 협업하면서 추진하게 되는 동력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가 하는 정책에 도민들께서 함께해 주신다면 충분히 제주의 미래를 준비하고 혁신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제주도정 입장에서는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빛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는 게 중요하고, 제주도 입장에서도 도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미래 신산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