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부인 대신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파병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이 포함된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다면서 "이 조항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북한 친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가 군사적인 확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확대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전날까지만 해도 북한의 파병을 공식 부인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파병 보도에 대해 "허위, 과장 정보"라고 일축했다. 또 미국 국방부의 파병 사실 확인에 대해서도 "그들(북한군)이 어디에 있는지는 평양에 물어보라"라고 답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