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십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그동안 열세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7개 경합주에서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22일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7%로 45%에 그친 해리스 부통령을 앞질렀다.
지난 8월 같은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눌렀는데, 양상이 바뀐 것이다.
WSJ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커지면서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실적은 더 좋게 기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불호가 비슷하게 나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비호의견 견해가 53%로 호의적 의견보다 8%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업무 수행에 대해 긍정의 뜻을 표했고, 48%가 반대했다.
포브스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X가 지난 21~22일 전국의 투표의향 유권자 1,24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 포인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 대 49%로 오차범위 내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앞섰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 포인트 차로 앞섰는데, 한 달만에 자리를 뒤바뀐 셈이 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2%가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남은 기간동안 부동층의 선택이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 반면, 7개 경합주는 여전히 초박빙 대결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6~20일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5,3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1%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8.5%)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7곳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에서 우세했고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 3곳에서 박빙 우위를 보였다.
한편 정치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63%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