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된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 소재 초격차 기술개발·실증사업'의 추진을 강화하고자 양산시·기업·연구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실란트는 부품 사이의 접합부, 이음매 등의 틈을 메우기 위해 바르는 액상 소재다. 창문 유리나 싱크대, 화장실 등의 틈새에 사용되는 실리콘이라고 불리는 건축용 재료도 실란트의 한 종류다.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는 항공기의 제조·정비(MRO) 분야의 핵심 기능 소재로, 연료탱크 누설 방지와 조종실·객실 압력 유지, 비행 중 부품 풀림 방지, 부품 접합면 기밀 유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극저온·극고온 등 극한 환경에 반복적인 노출에도 같은 성능이 유지돼야 하고, 내후성·유연성·단열성·인장 강도 등에서 건축용이나 다른 산업용 실란트 소재와 차별되는 최고 수준의 성능이 요구된다.
하지만, 우주항공용 실란트 소재는 기술 이전이 제한된 핵심 기술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해외 5개 기업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를 상용화하려면 국제 수준의 성능과 신뢰성 인증이 필수이지만, 국내에는 이를 인증할 시설이 없어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국비 포함 344억 원을 투입해 우주항공·방위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실란트를 국산화하고자 기술개발과 실란트 실증 인증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했다.
도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루페인트 등 기업과 연구기관·대학과 협력해 양산산단혁신지원센터에 실란트 실증·평가, 표준 개발, 인증 지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실란트의 국산화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경남도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초격차 기술 개발과 인증 체계를 구축해 우주항공·방산·원자력·기계·조선 등 경남 주력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