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8곳, 일반병상 줄이고 '중증·응급 의료' 집중 구조전환

연세대세브란스병원 290개 일반병상 줄여
입원실·중증수술·24시간 진료지원 등 수가 인상

황진환 기자

상급종합병원을 중증 질환 중심으로 재편하는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 8곳이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8곳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지원사업)에 1차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원사업 선정평가 자문단은 △병상감축 계획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 △구조전환 이행계획 수립 등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평가해 1차 선정기관을 결정했다.

선정된 상급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경증진료를 축소하면서 확보된 진료역량은 중증, 응급환자 등 필수의료 대응 기능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복지부 정경실 의료개혁 추진단장은 "지금까지는 경증환자를 포함해 진료와 검사를 늘릴수록 이익이 되는 구조라 일반병상은 확장하면서 중증 응급 등에 필요한 인력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축소돼 필수의료 대응 역량이 저하됐다"며 "앞으로는 중증·응급 진료라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는 구조로 본격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상급종합병원 8곳은 중환자실, 특수병상, 소아·고위험분만·응급 등 유지·강화가 필요한 병상을 제외한 일반병상을 감축하고, 자체 계획에 따라 중환자·응급 등 진료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간다.

연합뉴스

세브란스병원은 일반병상을 2111개에서 1821개로 290병상 감축할 예정이다. 또한 △전북대 1010→960병상 △고대구로 921→825병상 △고대안암 895→809병상 △경북대 758→724병상 △경희대 758→684병상 △고대안산 712→645병상 △중앙대 645→579병상으로 줄인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안정적으로 구조전환을 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입원실(2~4인실), 중증수술, 24시간 진료지원 등에 대한 수가를 인상한다. 상급종합병원 8곳 중 7곳은 이미 병상 감축 변경 허가가 이뤄져 이번 주부터 상향된 수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권역 내 진료협력 네트워크가 강화된다.

기존의 단순한 환자 의뢰·회송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진료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권역과 인접지역 내 상급종합병원과 2차병원을 중심으로 △의사의 정확한 소견을 토대로 △진료정보가 연계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자 증상에 따라 진료협력병원 간 신속진료체계(패스트트랙)를 구축한다.

이처럼 진료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진료협력에 필요한 노력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한 사람 진찰하는 것보다 진료협력에 대한 노력이 더 많이 보상될 수 있도록 '전문적 의뢰·회송 수가'를 인상하고, 환자에 대한 회송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회송을 보내는 의료기관 뿐 아니라 회송을 받는 진료협력병원에 대해서도 진료협력지원금을 지원한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 회송도 촉진할 수 있도록 상종 간 회송에 대한 지원도 신설한다.

이날 선정된 상급종합병원 8곳 외에도 현재 10곳이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으로, 정부는 초기에는 주 단위로 선정하면서 준비가 된 상급종합병원에는 조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한다.

또 구조 전환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급종합병원은 상황에 맞게 충분히 준비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연말까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정 단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통해 바람직한 전달체계로 이행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밀히 살피고,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면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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