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부동산 큰 손들이 떠나면서 제주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총액은 5100만달러로, 국가별 비중을 보면 유럽이 80.8%(4120만 달러), 중화권 17.8%(910만 달러), 미국 0.2%(8만 달러), 일본 0.1%(7만 달러), 기타 1.1%(55만 달러) 등이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2006년 이래 최저 신고액이다.
연도별로는 2007년 3억 달러, 2009년 4억 2100만 달러, 2011년 4억 7500만 달러, 2013년 9억 2700만 달러, 2015년 13억 9천만 달러, 2017년 10억 8900만 달러, 2019년 4억 1700만 달러, 2021년 5억 500만 달러 등이다.
2010년대 13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외국인 투자 실적은 지난해 억 단위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중화권 부동산 큰 손들의 이탈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중화권의 직접투자 비중은 2018년 83.9%, 2019년 95.9%, 2020년 96.6%, 2021년 86.5% 등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22년 5.7%로 급감한 뒤 지난해도 17.8%에 그쳤다.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 총액은 부동산 매수 등의 의사를 밝히며 제주도에 신고한 액수다.
제주도는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중국인의 손쉬운 직접 투자 통로가 됐다는 지적을 받자 2022년부터 투자이민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중화권에 편중된 직접투자 비중이 다각화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이민제도는 기준 금액 이상 투자 시 거주권한이나 영주권한을 발급하는 제도로 지난해 5월에는 투자이민제의 기준 금액이 기존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제도의 명칭도 부동산 투자이민제도에서 '관광휴양시설 이민제도'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투자이민 건수는 2014년 558건, 2015년 334건, 2016년 181건, 2017년 143건, 2018년 134건 등 해마다 감소해온 가운데 지난해에는 37건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6월까지 5건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