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대교 첫삽에도 환경단체 반발 여전…"철새도래지 훼손 우려"

환경단체 23일 대저대교 기공식서 기습 피켓시위
"현재 노선으로는 자연 환경 훼손될 수밖에 없어"
행정소송 등 마지막까지 가능한 모든 행동할 계획
대저대교 건설예정지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 선정

환경단체가 대저대교 건설예정지에서 대저대교 건설 반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사)습지와새들의친구 제공

부산 낙동강하구를 가로지르는 대저대교가 10년 만에 첫 삽을 뜬 가운데 환경단체가 철새도래지 등 환경 훼손을 이유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등 환경단체는 지난 23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린 대저대교 기공식에서 기습 피켓시위를 열고 대저대교 건설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 계획대로 다리 높이를 낮추고 철새 대체서식지를 마련해도, 현재 노선대로라면 낙동강 하구의 자연 환경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게 단체 측 주장이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수많은 대안을 외면하고 국가핵심 자연유산을 훼손하는 대저대교 건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시가 환경청에 제출한 거짓·부실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법적 다툼도 남아있다. 마지막 수단인 행정소송 등 가능한 모든 행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이날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인 낙동강하구 백조의 호수와 하늘연못을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백조의 호수는 매년 많은 큰고니가 찾아와 이름 붙은 곳으로, 인근 하늘연못에는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가 서식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선정 취지에서 "부산시와 환경부에 대저대교 대안 노선 수용을 촉구한다"며 "법적 보전지역을 무력화시키는 자치단체와 국가기관의 행태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 캠페인은 보존 가치에도 훼손 위기에 처한 전국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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