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 비용을 다른 이들로부터 대신 납부 받은 게 총 2억 2700만원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밝혔던 1억 2천만원보다 약 1억원 이상 추가된 셈이다.
24일 강씨는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실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서 1억 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는데, 사실을 확인해 보니 총 2억 2700만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선 전 약 3개월 동안 국민의힘 소속 경북 고령군수로 출마하길 희망했던 A씨로부터 9차례에 걸쳐 1억 4500만원, 대구시의원으로 출마하길 희망했던 B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82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 돈은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을 통한 공표 여론조사와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조사 비용으로 사용됐다. 당시 PNR을 통해 회당 440만원씩 약 30회의 공표 여론조사가 실시됐고,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서는 약 10회에 걸쳐 7천만원 상당(원가 기준)의 미공표 조사가 이뤄졌다.
미공표 조사 중에는 표본이 3천~6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면밀조사가 9회 포함된다.
강씨는 "출마 예정자 본인의 여론조사 등 선거 마케팅 비용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해당 비용은 별도로 계좌이체를 통해 받았다"며 "(여론조사 대납 비용) 2억 2700만원은 현금이었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당시 윤석열 후보가 여론조사를 의뢰한 사실이 있는지, 의뢰 여부와 무관하게 보도 또는 자문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밝혀 공천을 미끼로 조성한 뒷돈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동원됐다는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노 의원실을 통해 공개된 A씨와 B씨가 윤 대통령을 위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규모는 각각 6천만원씩 총 1억 2천만원 상당이었다. 이번에 추가로 밝혀진 내용은 이보다 1억원 이상 추가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