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에 대해 검찰이 12시간 가까이 소환 조사를 했다.
강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23일 오후 9시 30분쯤 창원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쯤 검찰에 들어간 지 11시간 30분 만이다.
강씨는 취재진이 어떤 조사를 했는지 묻자 "엄청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씨가 검찰에 제공한 녹음 파일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녹음 파일도 (조사) 안 됐다"며 "기본적인 양이 많아서"라고 했다.
추가 압수수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앞 전에 9월 달에 보도됐던 게 마지막"이라고 강씨는 답했다.
창원지검은 지난달 30일 강씨와 여론조사업자 명태균 씨, 김영선 전 국회의원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포렌식을 하며 분석 중이다.
같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명씨의 소환 시점에 대해 검사한테 들은 게 있는지 묻자 "지금 검사님들이 엄청 많이 투입돼서"라며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강씨는 변호인 없이 홀로 조사를 받았는데 그 이유를 묻자 "그거는 나중에"라고 했다.
또 강씨는 이날 5차 조사 중 첫 조사는 4월 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강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을 수사의뢰한 바 있다.
강씨는 지난 2022년 6월 창원의창 보궐선거 직후 같은해 8월쯤부터 선거와 관련해 매달 김 전 의원의 세비 절반을 매달 명씨에게 25차례에 걸쳐 9600만 원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다.
강씨는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회계책임자와 보좌관 출신이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알린 제보자다.
강씨는 지난 21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한 81회 여론조사를 했고 당시 조사 비용은 3억 6천여만 원이었다"며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으로 이를 대신했고 공천을 준 사람은 김 여사였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김 전 의원이 자신을 횡령범으로 만들었다며 갈라서게 되면서 최근 폭로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공천 개입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그 단계는 아니다"며 "다른 내용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