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9' 박장범 앵커가 KBS 신임 사장으로 임명제청된 가운데 파업에 돌입한 KBS 노조가 인정할 수 없단 입장을 밝혔다.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김건희 여사가 수수한 명품백을 '조그만 파우치'라 축소하며 KBS 뉴스를 용산 방송으로 만든 박장범을 이사회가 최종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한 것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를 향해서는 "이번 KBS 사장 선임 결과는 결국 이 정권이 언론을 장악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또한 이진숙·김태규 2인 체제 불법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추천돼 공영방송 이사가 된 이들은 이번 결정을 통해 스스로 정권의 하수인임을 자인했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KBS본부는 "불법적 이사회의 사장 임명제청을 인정할 수 없으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끝까지 싸워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면접심사와 투표를 거쳐 박장범 앵커를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는 대통령에게 사장 임명을 제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했다.
박장범 앵커는 현재 KBS 메인뉴스인 '뉴스9' 앵커를 맡고 있으며 앞서 'KBS 뉴스광장' '심야토론' '일요진단' 등을 진행했다.
KBS본부는 같은 날 KBS 이사회의 불법적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뜻에서 7년 만에 24시간 총파업에 돌입, 500여명의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KBS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달은 가운데 과연 박장범 앵커가 차기 사장으로 이를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