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면담 후폭풍 이틀째…'특별감찰관' 두고 2라운드[박지환의 뉴스톡]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면담 이후 여권 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면담에서 요구한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에서 진행할 사안"이라며 반박해 또 다른 충돌이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 대통령실 출입하는 박정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한 지 이틀이 지났는데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지난 21일 면담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주요 현안에서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난 이후, 한 대표는 대통령실을 겨냥한 발언들을 이어갔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쇄신을 재차 요구하면서 대통령 가족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기 위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우리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여러번 약속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면담에서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의 조속한 도입을 요구하자 "여야가 협의할 문제"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후 한 대표가 독자적으로 강력한 추진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앵커]
특별감찰관 추천에 있어 여권은 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었잖아요. 여기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에 있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우리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할 것입니다. 그러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유로 미루진 않겠습니다"

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더라도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당내에서 이 문제를 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는데요. 추경호 원내대표는 다른 시각을 내놨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기자]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 발언에 "원내 사안"이라며 당내 의견 수렴 후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알다시피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하고 이 부분은 국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이고 원내 사안입니다"

원외인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강행할 권한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당내 친한계와 친윤계 간 또 다른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대통령실은 여야 간 합의해오면 임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인사 연결은 당에서 그렇게 한 것으로 안다"며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내 해결과 여야 합의 등 절차를 강조하면서 한 대표 입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 대표가 어제 친한계 만찬에서 "용산은 지금 말을 각색할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대통령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마친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한 대표는 어제 친한계 20여명과의 만찬에서 "용산은 지금 말을 각색할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는데요,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대통령실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 한 대표 입장과 다르게 각색됐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면담 이후 이 같은 한 대표의 발언과 행보를 두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체 어느 부분이 각색된 것인지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며 "구체성이 떨어지고 '공격을 위한 공격'으로 밖에 안 받아들여진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며 "왜곡이 있는 부분을 알려달라"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한 대표가 다음 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오기 전에 김 여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은요?

[기자]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구체적으로 김 여사와 관련한 문제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하면서 대통령실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대외 활동 역시 김 여사가 이미 줄이고 있다며 최근 경찰의 날 행사나 부산 세계자원봉사대회 행사에 잇따라 불참한 점도 언급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내부 분열만 일으키고 있다는 시각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