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치장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해 논란을 일으킨 한국인 마약사범이 국내로 송환됐다. 태국 현지에 파견된 국내 수사관과 태국 수사청이 실시간 공조 수사를 벌여 신속한 검거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대검찰청은 태국 마약청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 A(44)씨와 B(41)씨 2명을 태국 현지에서 붙잡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10일 국제우편을 통해 필로폰 38g을 밀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를 받는다. B씨는 2024년 7월 29일 필로폰 약 1㎏을 들여온 혐의다.
대구지검과 부산지검은 국내에서 마약 유통책을 붙잡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송책인 이들의 인적 사항을 각각 특정해 태국 현지 마약청에 보냈다.
태국 마약청에 파견된 한국 검찰 수사관이 국내에서 확보한 정보를 현지 수사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했고, 이를 토대로 휴대전화 분석, 현지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 탐문 수사 등을 진행해 마약사범을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는 게 대검 관계자 설명이다.
검찰은 2019년부터 이런 식으로 주요 마약 발송국 수사기관에 국내 수사관을 파견해 상주시키는 '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지난 3일 태국 촌부리 지역에서 체포돼 방콕으로 호송되던 중 휴대전화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했고 유치장에서도 방송을 켜 담배를 피우거나 외국인과 팔씨름하는 장면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 일로 태국 이민 당국은 A씨에게 휴대전화를 주는 등 협조한 이민국 직원 2명을 징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