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가 포기한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어로 떠오른 더본코리아가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6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4050억원이다. 백 대표의 지분율은 60.78%로 그 가치는 246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5조원의 몸값을 목표했던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로 하반기 투자자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는 종목으로 평가된다.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연돈볼카츠' 등 대중적 인기가 큰 브랜드를 보유해 친숙하기 때문이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 4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시장은 올해 매출 4630억원과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6%와 25.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진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매출 성장은 가맹점 수 증가율에 크게 좌우되며 연간 가맹점 수 10%~15% 증가를 목표로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맹 사업에서 매출 비중이 일부 브랜드에 쏠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빽다방과 홍콩반점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와 16%에서 상반기 37.3%와 12.7%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특히 빽다방의 경우 2021년 이후 매년 200개 이상 매장을 늘리고 있지만, 저가 커피 브랜드 4개 가운데 점유율이 18.9%로 3위에 그친다.
한화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성장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현재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149개의 직‧가맹점을 운영하는 해외 사업에 대한 성장은 기대가 크다.
2015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이후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을 통해 인지도가 높은 백 대표는 특히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인기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17일 공개 이후 3주 연속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백 대표의 인기가 해외 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인기 자체가 사업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B증권 성현동 연구원은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프로그램 및 한국 문화 확산으로 해외 가맹 사업 성장 및 소스류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대표이사가 높은 인지도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는 강점인 동시에 평판 리스크가 공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