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사장 임명 시도에 반발해 KBS 언론노동자들이 7년 만에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제주지역 기자들도 "공영방송 독립성을 흔드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총파업 투쟁을 지지했다.
제주도기자협회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공영방송 독립성을 흔드는 낙하산 사장 임명 시도는 언론 자유의 중대한 위협이자 국민 알 권리를 훼손하는 비민주적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KBS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권력에 굴복한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일삼는다면, 그 끝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어둠 뿐"이라고 했다.
도기자협회는 "낙하산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KBS 언론노동자의 투쟁은 개별 언론사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언론 독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기 위한 처절한 외침" 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언론노동자로서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수호하는 기자로서 KBS 언론노동자들을 지지하고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공영방송이 무너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위법성으로 훼손된 사장 선임은 원천 무효다. 사장 선임절차를 막고 방송 공정성 확보를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며 총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대통령 찬양 보도로 수신료 위기를 키운 것은 누구인가. 사측은 불법파업 운운하기 전에 KBS 위기를 만든 주인공이 누구인지 깨닫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0시부터 24시간 동안 KBS 언론노동자들은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KBS이사회는 이날 박민 현 사장과 박장범 '뉴스9' 앵커,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후보 3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한 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