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은 학원에서 진행하려던 핼러윈 행사를 두고 누리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2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전날 '핼러윈 행사가 욕먹을 일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1인 운영 학원의 원장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주말에) 핼러윈 마켓데이 학원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모은 코인으로 학용품, 장난감, 간식 등을 사는 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의 친구 학부모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아이가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데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과 관련된 곳은 어디든 (참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어 "(해당 학부모는) 마치 저를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공감 능력 없는, 아깝게 희생된 청춘들의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인 것마냥…(취급했다)"이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 핼러윈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질서 의식'과 '국가 안전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위해 한 달 동안 준비했는데 제 3자에게 욕먹을 일인가요"라고 토로했습니다
2년 전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올해 역시 인파가 밀집하는 대규모 행사는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소규모 행사가 문제가 된 겁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종 지방자치단체는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밀집 지역에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원과 같은 한정적인 소규모 집단의 개별적인 행사까지 제한해야 하느냐는 점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작년까진 안 했지만 이제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행사를 다시 하는 분위기네요. 핼러윈이라는 이름 대신 다른 이름으로 변경해서 진행하면 문제없을 듯", "학원가에서 많이 해오던 '플리마켓'이군요. 원생 학부모도 아닌 분이 참견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핼러윈 행사 자체를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하는 곳이 없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그러합니다", "(이태원 참사 때문인지) 핼러윈 데이 근처만 되면 트라우마 같은 것이 사람마다 있을 수 있다" 등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간이 아닌 한정적인 공간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핼러윈 행사,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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