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 "지역 대개발 위해 송전선 우회 노선 추진"

한전 전력구에 대한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지 우회 노선안. 시흥시 제공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이 그간 일부 지역 반발에 부딪혀 온 한국전력공사 전력구 건설과 관련해 "법원 판단과 시민 안전을 고려해 대안 노선 합의가 최선의 결정이자 불가피한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23일 임 시장은 언론브리핑을 열어 "대안 노선을 논의하는 과정에 주민 여러분의 참여를 보장하지 못한 점은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전을 상대로 한 행정소송 재판이 진행 중이었던 데다, 해당 송전선로 신설과 연계될 수 있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심사·평가가 예정됐던 시기여서 급박하게 민원을 최소화 할 대안 노선을 결정했다는 취지다.

임 시장은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국가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은 시흥시 송전선로에 대한 협력 여부가 전제조건이었다"며 "이 때문에 사전 협의에 어려움이 있었고, 긴박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흥시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와 미래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이 꼭 필요하다"며 "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함으로써 시흥 경제 대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바이오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른 시일 내에 시흥시, 한전, 서울대가 합의된 대안 노선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시민 참여단이 시공 전 과정에 참여하는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시공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시와 서울대, 한전 측은 조만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핵심은 시민 걱정과 불안을 최소화 할 사항들을 정식 협약에 제대로 담아내느냐다.

임 시장은 또 "시민 여러분께 염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 수십 차례 성명과 집회 등을 통해 말씀해 주신 뜻을 잘 받들겠다"며 "이번 송전선로 건설이 선진 사례로 평가될 수 있도록 확실한 안전 시공을 추진하고, 시흥시 일대 개발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3년간, 3번의 소송전을 불사하며 한전에 맞섰지만, 이젠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시흥의 미래를 우선 생각해야 하는 상황임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며 "시흥 바이오 특화단지는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배곧대교, 정왕 부지와 연결된 한 몸으로, 멈춰있는 개발 사업을 재추진할 강력한 명분이자 장기적인 도시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