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하마' 데이터센터 전기료 "싹둑 잘라드립니다"

(주)벤투스, 전력 효율성 높이는 혁신적인 냉방기 출시

SFC가 설치된 KT 대덕연구센터 통신실 내부 (주)벤투스 제공

국내 공조·냉방기업 (주)벤투스는 22일 특정 온도 조건에서는 압축기 사용 전력의 극히 일부로 압축기와 동일한 냉방효과를 거둘 수 있는 냉방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데이터센터 및 통신실은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실내기온을 365일 평균 25℃를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에어컨의 상시 가동이 필요하다.

에어컨은 냉매(액체)를 기체로 변환 시켜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는데, 기체를 다시 압축시켜 액체로 원상회복하는데는 전기의 80~90%를 잡아먹는다.

그런데 (주)벤투스는 특정 온도 조건에서는 압축기 사용 전력의 4.7%만 소모하는 소형 냉매순환 펌프를 가동해 압축기와 동일한 냉방효과를 거둘 수 있는 냉방 시스템을 개발했다.

Smart FreeCooling(SFC)라는 이 시스템은 기존 압축기로 냉방하는 시스템에, 냉매순환 펌프로 냉방하는 시스템을 결합해 만든 하이브리드 냉방기다.  

1년을 기준으로 전체 시간에서 60%가 넘는 시간 동안 저전력의 냉매펌프를 작동시켜 사용 전기를 대폭 줄이게 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및 통신실의 전기요금을 기존 대비 최대 50%를 절감할 수 있다.

KT도 혜화전화국 통신실의 냉방기를 SFC로 교체하면 연간 약 14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1년간의 실전테스트를 거친 뒤  지난 2020년 첫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올해까지 모두 800여대를 구매했으며, 점차 구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희태 대표는 "SFC는 미국과 독일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의 부품을 조달해 제작한 만큼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한다"며 "온도에 민감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운영 시스템을 탑재해 1년 365일 24시간을 가동해도 고장률 제로에 가까운 안정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사 제품은 외부 온도가 35℃에서도 에너지효율지수(EER) 3.1 이상의 에너지효율을 자랑하며, 외부 온도가 낮을수록 더 높은 에너지효율을 발휘해 영상 12℃에서는 5.0 이상, 영상 3℃에서는 10.0 이상의 EER을 달성할 수 있어 계절에 따라 최적화된 에너지효율 및 성능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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