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의사협회 회장 불신임 추진…취임 6개월만

사회수석 겨냥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논란도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황진환 기자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추진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 조현근 대의원은 최근 임 회장의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위한 동의서를 대의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중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발의된다. 회장 불신임은 회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을 때나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침해했을 때,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을 때 할 수 있다.

조 대의원은 △간호법 제정 저지 실패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미흡한 대응 △사직 전공의 분열 시도 △막말 등을 내세워 임 회장을 불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최근까지도 자신의 SNS에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두고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라며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의료계 안팎의 비판이 나오자 임 회장은 사과문을 올렸다.

의학 학술 단체인 대한조현병학회는 이 발언을 두고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라며 "의협 회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임 회장은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이 입법 예고되자 소말리아 의대 졸업식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며 "커밍순"(coming soon)이라고 적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수면 내시경을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의사에 대해 자격정지 2년 징계를 내린데 그친 의협을 비판하는 논평을 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미친 여자'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창원지법 판사를 겨냥해 "이 여자 제정신이냐"라고 비난해 논란을 빚었다.

최근 조 대의원 등이 회원을 대상으로 불신임 설문조사를 했을 때도 응답자 1982명 가운데 85.2%가 임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동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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