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육사 '홍범도 흉상 재배치' 도저히 용납 못 해"

'의병-독립군-광복군' 이어지는 군의 '자랑스런 뿌리' 법제화 촉구
육사 교장, 최근 국감에서 "흉상, 육사내 존치하되 위치는 조정"

연합뉴스

독립유공자 선양단체인 광복회는 22일 군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재배치하려는 것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광복회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홍범도 흉상 재배치는 "독립전쟁 영웅들의 역사와 정신을 훼손하고, 국군의 뿌리를 부정하는 반(反)헌법적 시도로 판단되어 광복회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흉상 재배치 계획은 일본 제국주의 부역자들로 가득 찬 '조선경비대'를 군의 시원(始原)으로 삼겠다는 음모로, 그 계획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광복회는 "군이 지난해 흉상 철거를 검토하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온 국민의 지탄을 받고서도 이번에 다시 '흉상 재배치' 운운하는 것은, 현 정부의 친일 매국정책이 얼마나 집요하고 뿌리 깊은 지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우리 군은 1907년 대한제국군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해산되는 날 '의병'으로 재탄생했다"면서 "현 정부가 아무리 독립전쟁의 역사를 지우려해도 대일항쟁기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군의 자랑스런 역사와 정체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사막의 자그마한 이스라엘군이 세계적인 강군이 된 이유도 분명하다"며 "그들은 군의 정체성과 그 뿌리를 히브리 역사에서 찾아내 교훈삼아 이미 정신전력에서 타국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지금이라도 군은 흉상 재배치 계획을 포기하고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군의 자랑스런 역사를 군의 시원으로 법제화하는 데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정형균 육군사관학교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흉상과 관련해 "육사 내부적으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존치 시켜야겠다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위치 자체는 현재보다 조금 더 선양하기 적절한 곳으로, 육사 내에서 조정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사는 22일 "존치 여부와 이전 관련 사안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다양한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가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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