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3번째 우천 취소를 맞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 4시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및 오후 6시 30분으로 예정된 2차전이 23일로 순연됐다"고 밝혔다.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은 가을야구에서 또 비의 영향으로 경기를 할 수 없게 됐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도 14일 열릴 예정이던 2차전이 하루 밀렸고, 18일 진행될 계획이던 4차전은 19일로 연기됐다.
한국시리즈에 돌입해서도 삼성은 날씨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은 21일 열린 1차전에서 6회초 터진 선두타자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갔고, 다음 주자들도 연속 출루하며 무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경기장에 많은 비가 쏟아졌고고 1점 리드한 채로 일단 경기를 마쳐야 했다. 그리고 22일 열릴 예정이던 1차전 남은 경기와 2차전 마저 23일로 밀리게 됐다.
이런 상황은 삼성에게 독일까 약일까. 박진만 감독은 22일 경기가 순연된 후 "유불리를 떠나서 정상 그라운드 상태에서 좋은 경기력 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 조절은 우리만 아니라 상대팀도 해야 한다. 개의치 않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1차전이 날씨 탓에 멈춰 선 것은 삼성에게는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선발 원태인이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었고, 홈런 덕분에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감독은 21일 경기 후 "경기 전부터 선발 투수를 쓰고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걱정됐었다"며 "흐름이 우리 쪽으로 온 상황에서 경기가 끊겼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경기 시작을 안 해야 됐다고 생각한다. 예보도 있었다"며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22일 경기를 앞두고는 경기 개시 2시간 전부터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서는 "어제 제 소신대로 얘기는 다 했다. 우리 팀에 부상 선수들이 있다 보니, 그 부분을 민감하게 생각한 것 같다"며 "어제 빗속에서 경기했는데 양 팀 모두 부상 선수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