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대사 "상임이사국이 불량국가 도움받는 도박"

북한, 적극적 교전 당사자…반대급부 원할 것
"북한의 이번 군대 파견, 우리마저도 놀랐다"
국정원, 北 특수부대 병력 1500명 이미 이송
"상임이사국 러시아, 불량국가 이용해 도박"
美 "크렘린, 외부 지원없이 전쟁 지속 못해"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연합뉴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병력 파견으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적극적인 교전 당사자'(an active belligerent)가 될 가능성이 커졌고, 핵무기 관련 기술과 같은 반대급부를 러시아로부터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북한은 국제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해왔지만, 이번 군대 파견은 우리마저도 놀라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약 1500명의 특수부대 병력을 러시아 극동지역 도시로 이송했고, 이들은 러시아 군복과 무기, 위조 신분증까지 발급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8월부터 포탄(800여만 발), 탄도미사일, 대전차 미사일을 실은 1만3천여 개의 컨테이너를 70회에 걸쳐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 대사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아무리 군사적으로 절박하더라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악명높은 불량국가'(a notorious rogue state)의 병력을 동원하는 도박을 통해 전쟁 흐름을 바꾸려고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즉시 이러한 북러간 불법 군사협력은 중단되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러한 새로운 사태에 대해 동맹국 및 우방국 등과 협력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최근 발족한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 등을 통해 제재 위반도 계속 감시하고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북한이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한국 정부 발표 등이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발전이자 깊어진 북러 군사 관계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만약 러시아가 병력 문제로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면 이는 크렘린궁이 절박한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것"이라며 "러시아는 외부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지원이 의심되는 나라들을 언급하며 "이란과 북한이 군사적 지원을 중단하고 중국이 러시아에 이중용도 품목 이전을 중단한다면 이 전쟁은 끝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지난 19일 북한군 파병 보도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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