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내려놓고 지휘봉…페퍼 장소연 감독 "두 자릿수 승수 목표"

장소연 감독.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V-리그 사령탑 데뷔전에 나선다.

페퍼저축은행은 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은 장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1974년생의 장 감독은 미들블로커 출신으로 2016년 한국도로공사에서 현역 은퇴한 뒤 해설위원으로 새출발을 알렸다. 그러던 2024년 페퍼저축은행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현재 V-리그에서 유일한 여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장 감독은 지난 16일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해설과 감독 둘 다 어렵다. 해설은 말로 푸는 건데 지도자는 말뿐 아니라 더 신경쓸 게 많다"면서 "선수들에게 10을 기대하는데 다 나오는 게 아니더라.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시선에서 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달라진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창단 첫 시즌에는 3승, 지난 두 시즌에는 각각 5승에 그쳤다.

이에 장 감독은 '몽구스'라는 동물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몽구스는)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덤비는 성격"이라며 "우리도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퍼저축은행. 한국배구연맹

선수 보강으로 전력을 강화한 페퍼저축은행의 올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승수다. 장 감독은 "팀이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고 V-리그에 잘 정착했으면 한다. 두 자릿수 승수가 목표"라고 밝혔다.

시작이 중요하다. 장 감독은 "(첫 승은) 신의 영역이다. 빠르게 첫 승을 하고 싶은데, 승리에 목을 매면 더 큰 부담이 될 것 같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분위기를 밝게 가져가지만, 선수들에게 연습 경기도 지면 안 된다면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새 아시아 쿼터 장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 출신의 미들 블로커 장위는 197cm의 장신을 활용한 높은 블로킹이 장점이다. 장 감독은 "장위를 데려와서 다행이고, 큰 도움이 된다"면서 "장위의 역할이 중요하고, 외국인 선수 자비치 쪽에서도 득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선수들에겐 책임감을 요구했다. 장 감독은 "박정아가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원정도 경험이 있다"면서 "각자가 자신의 맡은 역할을 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V-리그 데뷔전에 나서는 장 감독이 시즌 첫 승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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