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21일 "김 여사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국민의힘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다.
강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과 윤상현 공관위원장과 힘을 합쳐 경남 창원 의창(김 전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씨에 따르면, 명태균씨는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당시 후보)을 위해 81차례 공표·미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소요된 비용은 약 3억7500여만원이다. 하지만 명씨는 이 비용을 윤 대통령 부부로부터 받아오지 못했고,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 전 의원의 공천으로 받아냈다는 것이 강씨 주장이다.
이과정에서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대표와 윤상현 공관위원장도 김 여사의 요구에 동조해 김 전 의원에게 결국 공천이 돌아갔다는 것. 이후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세비 절반을 명씨에게 줬다고 한다.
국회 법사위에서 공개된 강씨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4월 2일 통화에서 "이준석이가 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김지수(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걸 가져와라, 그러면 전략공천을 줄게 이러네"라고 말했고, 이에 강씨는 "알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강씨는 또 "(명씨가 녹취에서) '윤상현, 끝났어'라고 한 것은 윤상현 공관위원장한테도 (김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허락 받았어, 그래서 끝났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돈(세비)를 준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고, 강씨는 "(명씨가) 공천에 기여했기 때문에, 김 여사가 '명태균과 자녀를 챙겨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세비로 해서 도와줬다"고 답했다.
이어 "세비가 (한달에) 1천만원 들어오면 딱 500만원을 잘라서 반이 지급됐다. 대략 9600만원이 지급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