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 생산 물량 일부 해외 이전…지역 경제 타격 불가피

정진욱 의원, 삼성전자는 해외 이전 방침 철회 또는 협력업체 상생방안 내놓아야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정진욱 의원. 연합뉴스 제공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진욱 의원 (더불어민주당·광주 동남갑)은 21일 "삼성전자가 광주 사업장 생산물량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광주의 가전사업부문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시도를 즉각 멈춰야 한다. 위기에 처한 광주의 가전산업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삼성전자는 한해 매출액만 5조 원에 달해 광주 가전산업 매출(6조 4311억 원, 2021년 말 기준)의 80%를 차지하고, 호남권 협력업체들의 연 구매액이 2조 2천억 원대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큰 회사의 생산물량 일부가 해외로 이전하면 지역경제 타격은 불가피하다"면서 "대유위니아 사태로 가뜩이나 위축된 광주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2도어 제품 등 구형 냉장고 모델 2가지를 이르면 연말부터 멕시코 사업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최근 협력업체들에게 메일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구형 냉장고 모델이더라도 해외 공장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 총 140만대 중 50만대(20만대는 단종, 30만대는 이전) 규모가 빠져 지역 협력업체들의 매출 손실 및 수출 감소 등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정 의원은 "광주에서 만난 협력업체 대표들은 삼성전자의 일방적 해외이전 방침 통보로 수천억 원대 매출 손실 예상은 물론 최근에는 2~3차 거래업체의 자재대금 현금 요청과 기존 거래채무에 대한 조기상환 요구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해외이전 방침을 철회하거나, 생산기간의 연장과 시설투자 및 고용불안정에 대한 충분한 지원 대책을 내놓아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욱 의원은 특히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에는 3천여 명 이상이 근무 중이며, 50여개 사에 달하는 협력업체 등 광주 가전산업의 종사자 수만 해도 8천여명이 넘는 등 (2021년 말 기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다음으로 크다"면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국정감사는 물론 그 이후에도 광주 국회의원 8명· 전남 10명의 국회의원과의 공조 등 삼성전자의 동향을 계속 주시하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광주의 가전산업을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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