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vs 양키스' 꿈의 WS, 43년 만에 성사…한국계 에드먼, MVP 등극

토미 현수 에드먼이 21일(한국 시각) 뉴욕 메츠와 NLCS 6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시리즈 최우수 선수를 수상한 뒤 한국인 어머니의 뽀뽀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명문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벌이는 꿈의 월드 시리즈(WS)가 성사됐다. 일본인 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아닌 한국계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다저스의 WS 진출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21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내셔널 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 6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10 대 5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WS에 진출했다.

4년 만의 WS행이다. 다저스는 NL 디비전 시리즈에서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를 넘은 데 이어 메츠를 꺾고 NL 챔피언에 올랐다.

다저스는 아메리칸 리그(AL) 챔피언 양키스와 WS에서 격돌한다. 미국 동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양키스와 다저스의 WS는 43년 만이다.

양키스는 무려 27회 WS 정상에 오른 최고 명문이다. 다만 양키스는 2009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반면 다저스는 2020년 정상에 오른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WS 우승을 노린다.

WS 상대 전적에서는 양키스가 앞선다. 20세기 들어 총 11번 다저스와 맞붙어 8번을 이겼다. 21세기 들어서는 첫 대결이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여기에 오타니와 양키스 애런 저지의 거포 대결도 관심을 끈다. 오타니는 올해 세계 최초로 50홈런(54개)-50도루(59개) 대기록을 달성했고, 저지는 58홈런으로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NLCS 6차전의 영웅은 에드먼이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이날 에드먼은 이날 6차전에 4번 타자 유격수로 나와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NLCS 6경기 27타수 11안타(타율 4할7리),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으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다저스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2루수 크리스 테일러의 송구 실책 등으로 메츠에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에드먼이 힘을 내며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1회말 오타니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에드먼이 메츠 선발 숀 머나이아를 두들겨 왼 담장까지 가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에드먼은 3회말 무사 1루에서 머나이아를 좌중월 홈런으로 다시 두들겼다. 2사 2루에서 윌 스미스의 홈런까지 다저스는 6 대 1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6회말 무사 1, 2루에서 오타니의 빗맞은 타구가 중전 적시타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8회말 무키 베츠의 2루타, 에르난데스의 희생타 등으로 3점을 뽑아 10 대 4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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