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장공비 김동식과 싸우다 숨진 故나성주·장진희…올해의 경찰영웅

79주년 경찰의 날 경찰영웅 지정
충남부여 무장공비와 전투 중 숨진 故나성주·장진희
2004년 살인범 이학만 붙잡다 숨진 故심재호·이재현

나성주 경사(왼쪽)와 장진희 경사. 경찰청 순직경찰관추모관 제공

경찰청이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연 가운데 올해 경찰 영웅에는 북한 무장공비와 싸우다 순직한 故 나성주 경사와 故 장진희 경사가 지정됐다.

강력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 피습으로 숨진 故 심재호 경위와 故 이재현 경장도 경찰 영웅에 올랐다.

경찰청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열고 올해의 경찰 영웅에 이들을 지정했다.

충남 부여경찰서 소속이었던 나 경사와 장 경사는 지난 1995년 10월 충남 부여 정각사 인근에 나타난 무장공비와 싸우다 총을 맞고 순직했다. 당시 이들은 27세, 30세였다.

이들은 무장간첩인 김동식과 박광남을 붙잡기 위해 출동했고, 나 경사는 태조봉 소류지에서 도주로를 차단하다 김동식과 총격전 끝에 숨졌다. 장 경사는 석성산으로 도주하던 김동식을 추적하다 간첩들의 총격에 사망했다.

살인범이자 지명수배자였던 이학만을 붙잡다 순직한 심재호 경위와 이재현 경장도 경찰 영웅에 올랐다.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였던 심 경위(순직 당시 33세)와 이 경장(순직 당시 28세)은 2004년 8월 1일 저녁 8시쯤, 이학만을 검거하기 위해 서울 노고산동 인근 카페에 잠복했다.

이후 밤 9시 20분쯤 이학만이 나타나자 심 경위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동행을 요구했다. 이 경장은 도주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학만은 숨기고 있던 흉기로 심 경위를 찔러 숨지게 했고, 이후 이 경장은 심 경위를 구조하던 중에 이학만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이날 경찰의날 기념식에는 올해의 경찰영웅 유가족과 순직 경찰 유가족, 치안협력단체, 시도경찰청 소속 지역경찰, 교통경찰, 형사, 과학수사요원 등이 참석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안보 위협과 흉악범죄 등에 결연히 맞서 국가와 국민을 지켜낸 숭고한 희생정신은 경찰의 표상이 되고 있으며,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경찰은 불법적 관행과 부정부패는 엄정하게 단속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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