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농협 상호금융의 전화금융사기 피해 건수가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상호금융의 미흡한 대응 체계로 지역 농·축협이 보이스피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이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9년 6398억 원에서 지난해 4472억 원으로 30.1% 감소했다.
반면, 농협 상호금융의 피해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2년 농협 상호금융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281억 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약 421억 원으로 전년대비 1.5배 가량 증가했다.
농협 상호금융 지역별로는 최근 4년간 경북지역 보이싱 피해가 908건으로 경기 지역(2161건)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피해 건수는 200건이었다.
이만희 의원은 농협 상호금융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의 인력이 부족한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5대 시중은행은 평균 783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평균 13.8명의 모니터링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반면, 농협 상호금융은 4700여 개에 달하는 단위 조합을 단 10명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2년 미만 경력의 비정규직 직원들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예산 확보를 통한 인력 충원, 정규직화를 통한 숙련도 향상 방안을 마련해 보이스피싱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적극 대응을 부탁한다"고 했다.